시작하며
삼성 갤럭시 S24 시리즈 사용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월 17일에 베타 5차 업데이트가 배포된 이후, 불과 9일 만에 6차 베타 버전이 빠르게 추가된 것이다. 베타가 이렇게 짧은 간격으로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보니, 이번이 정식 버전을 앞둔 마지막 베타가 아닐까 하는 추측도 많다. 실제로 삼성은 4월 7일을 정식 론칭 시점으로 잡고 있는 만큼, 이번 업데이트에는 많은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번 6차 베타에서는 기능 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동안 일부 기기에서만 쓸 수 있었던 갤럭시 AI 관련 기능들이 대거 S24 시리즈에 도입되면서,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단순한 개선 수준을 넘어, 기능적인 업그레이드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번 글에서는 6차 베타에 어떤 기능들이 추가됐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천천히 짚어보려고 한다.
1. 디지털 어시스턴트 호출 방식 변경
기존에는 하단에서 위로 올리는 제스처로 디지털 어시스턴트를 불러올 수 있었지만, 이번 베타부터는 그 방식이 사라졌다. 대신 측면 버튼을 길게 누르는 방식으로 대체됐다. 설정 메뉴에 들어가서 ‘측면 버튼’ 항목에서 ‘길게 누르기’를 선택한 뒤, 원하는 어시스턴트 앱을 지정해두면 된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물론이고, 국내 서비스인 네이버나 퍼플렉시티 같은 앱도 설정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이미 S25 시리즈에서는 기본적으로 적용돼 있었던 것이고, S24에서도 동일한 구조로 통일된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줄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는 있다. 익숙했던 제스처 방식이 사라진 데에 대한 불만도 일부 존재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사용자 선택권을 남겨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도 있다.
2. 통화 내용까지 요약하는 텍스트 어시스트
기존 베타에서는 음성 녹음 내용을 텍스트로 바꾸는 정도의 기능만 제공됐지만, 이번 6차 베타에서는 통화 내용까지 텍스트로 변환하고 요약할 수 있는 기능이 새롭게 들어왔다. 요약 버튼이 생기면서 통화의 핵심 내용을 자동으로 추출해 제목, 본문, 키워드 형태로 정리해 보여준다.
이 기능은 이미 S25 시리즈에서 호평받은 기능인데, 드디어 S24 시리즈에도 반영되기 시작한 셈이다. 단순히 녹음을 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화 내용을 요약해 문서처럼 정리해주는 AI 기능 덕분에 효율적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다.
3. 그리기 어시스트와 AI 셀렉트 연동
이번 업데이트에는 드로잉 관련 AI 기능도 포함됐다. ‘그리기 어시스트’는 사용자가 간단한 그림을 직접 그리거나 말로 설명만 해도, 그 내용을 토대로 이미지가 자동으로 생성된다. 예를 들어 하트를 그리거나 ‘3D 카툰 스타일’이라고 말하면, 그에 맞는 이미지가 즉석에서 만들어진다.
이 기능은 AI 셀렉트 기능과도 함께 연동된다. 예를 들어 자석 모양 아이콘을 눌러 원하는 영역을 선택한 뒤, 그리기 어시스트를 실행하면 해당 부분을 기반으로 새로운 이미지가 생성된다. 편집한 결과는 곧바로 저장 가능하며, 추가적인 보정 없이도 완성도 있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4. 글쓰기 어시스트 기능도 본격 가동
글쓰기 보조 도구도 한층 더 진화했다. 텍스트 입력 시 AI가 맞춤법 검사, 문장 스타일 변화, 요약, 글머리 기호 생성, 표 삽입까지 자동으로 도와주는 구조다. 이전 버전에서는 일부 기능만 제한적으로 제공됐지만, 이번 베타에서는 거의 S25와 동일한 수준으로 기능이 구성돼 있다.
이제는 단어 추천이나 스타일 변경 외에도, 내용의 요지를 자동으로 추출해 요약문을 만들어주는 기능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문서를 자주 작성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기능이다.
5. 웹페이지 내용을 읽어주는 어시스트 기능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다 보면 긴 글이나 정보가 많은 페이지를 일일이 읽기 번거로울 때가 많다. 이번 6차 베타에서는 그런 상황을 고려한 기능이 하나 추가됐다. 웹에서 가운데 위치한 어시스트 버튼을 누르면 AI가 주요 내용을 자동으로 읽어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 뉴스 같은 긴 문서를 열고 어시스트를 누르면, 해당 페이지의 핵심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단순히 텍스트를 읽는 수준이 아니라, 문장 흐름을 파악해 중요한 부분만 요약해서 전해주는 식이라 활용도가 높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고 있어야 하는 상황, 예컨대 운전 중이나 운동 중에도 정보를 음성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유용한 기능으로 보인다.
6. 영상 편집 기능 강화, 오디오 지우기 탑재
이번 업데이트에서 많은 유저들이 환영한 기능 중 하나는 바로 갤러리 편집 기능에 오디오 지우기가 추가된 점이다. 이 기능은 영상에서 음성, 배경음악, 소음을 각각 분리해서 제거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촬영한 영상에 주변 소음이 심하게 들어갔다면, 그 소음만 깔끔하게 제거하고 사람 목소리만 남길 수 있다. 반대로 목소리를 빼고 배경음만 살릴 수도 있다. 영상 작업을 자주 하는 사용자에게는 매우 반가운 기능이며, 굳이 전문 편집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기본 갤러리 편집 기능만으로도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애니메이션 효과도 더해져, 기능을 사용할 때 전환이 부드럽고 시각적으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실사용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이다.
7. 포토 에디터, AI 필터 탑재로 한층 진화
사진 편집 도구인 포토 에디터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 기반 필터가 추가된 것이다. 이 기능은 원래 S25 시리즈에서만 제공되던 기능이었지만, 이제는 S24 시리즈 사용자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포토 에디터의 버전은 3.6.2로 확인되며, 부드러운 필터 적용이 가능하고, 원본 색감과 비교하면서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인물 사진은 물론이고 음식, 풍경 사진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연스럽고 깔끔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아직 갤러리 내 이미지의 상세 정보—예를 들어 촬영 위치, 노출값, 렌즈 정보 등—는 표시되지 않는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으로 남아 있다.
8. 설정에서의 자연어 검색, 더 똑똑해졌다
이번 베타에서는 설정 메뉴 내 검색 기능도 훨씬 스마트해졌다. 기존에는 키워드 중심의 결과만 보여줬다면, 이제는 문장 단위로 검색해도 의도를 파악해 관련 항목을 추천해준다.
예를 들어 “배터리 오래 가게 하고 싶어”라고 입력하면, 배터리 절전 모드나 초절전 모드 같은 관련 설정 항목이 자동으로 제시된다. 또 “스피커 소리를 키우고 싶어”라고 하면 이퀄라이저와 음향 관련 기능이 상단에 나타난다.
갤러리 내 사진 검색도 자연어 인식을 지원한다. “고기 먹는 사진 보여줘”라고 말하면, 실제로 고기를 찍은 사진들만 골라 보여주는 식이다. AI가 사진 속 이미지를 분석해 분류하는 구조라 사용자의 입력에 굉장히 잘 반응한다.
9. 배터리 충전 애니메이션 변경… 그런데 완벽하진 않다
이번 베타에서는 배터리 충전 시 나타나는 애니메이션도 바뀌었다. 기존에는 충전 중임을 알려주는 단순한 아이콘과 숫자만 표시됐지만, 이제는 화면 전체를 활용하는 형태로 확장됐다. 충전이 시작되면 배경 전체에 빛이 퍼지듯 애니메이션이 적용되며, 이전보다 시각적인 만족도는 확실히 높아졌다.
다만 이런 변화에도 아쉬움은 있다. 예를 들어 충전 퍼센트 숫자가 배경에 따라 자동으로 색이 바뀌는데, 가끔은 밝은 배경에 흰 글씨가 겹쳐져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숫자 색상은 배경이 아니라 충전 게이지의 위치에 따라 조정되는 방식이 더 직관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일부 화면에서는 충전 아이콘이 약간 찌그러져 보이는 현상도 있다. 왼쪽 상단과 오른쪽 하단 부분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하게 보여지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서 이런 현상은 다소 거슬릴 수 있다. 애니메이션 자체는 매끄럽지만, 디테일한 시각 요소에서 아직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10. 미디어 컨트롤러 UI는 일부만 개선
실시간 음악 재생 알림 UI도 일부 수정되었다고 하지만, 실제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크지 않다. 홈 화면에서 음악을 재생하면 곡 제목이 스크롤되며 움직이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여전히 고정되거나 잘리지 않는 현상이 있다.
이런 현상이 버그인지 아니면 UI 설계상의 제한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오류로 보기에는 중간중간 정상 작동하기도 하고, 일부 화면에서는 되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스크롤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는 점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11. 자주 지적됐던 버그, 여전히 남아 있는 것들
이번 베타를 통해 많은 기능이 추가되었지만, 오래된 버그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Always On Display(AOD) 전환 시 화면 상단이 잠깐 깜빡이며 비네팅 효과가 풀리는 현상이다. 이 문제는 이전 베타에서도 지적된 바 있고, 많은 사용자가 개선을 기다려왔지만 여전히 그대로다. 지문 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할 때 화면이 깜빡이며 펼쳐지는 현상도 동일하게 남아 있다.
기능적인 확장과 함께 이런 자잘한 문제들도 같이 해결됐다면 완성도가 훨씬 높아졌을 것이다. 사용자들은 이런 디테일한 안정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다음 정식 업데이트에서는 꼭 해결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12. 시스템 안정성은 강화, 보안도 최신 상태로 유지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구글 플레이 시스템 업데이트도 함께 포함됐다. 2025년 2월 1일자 기준으로 최신 상태로 반영됐고, 보안 패치도 업데이트되었다. 사용자는 이런 부분을 직접 느끼기 어렵지만,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만큼 중요한 개선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보안 수준을 유지하고, 앱 호환성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 작업이기도 하다. 기능이 아무리 좋아도 시스템이 불안정하면 그 모든 기능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이런 기초적인 업데이트는 매우 중요하다.
마치며
이번 One UI 6차 베타는 사실상 정식 버전 직전의 최종 점검 버전이라 볼 수 있다. 기능적으로는 갤럭시 AI의 본격적인 도입이 가장 큰 특징이다. 텍스트 요약, 그림 생성, 문장 보조, 웹페이지 음성 요약 등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S24 시리즈도 최신 기기 못지않은 AI 활용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다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UI 관련 버그나 디테일한 문제들은 아쉽다. 사용자가 직접 느끼는 변화는 분명히 있지만, 그만큼 눈에 띄는 오류들도 많기 때문이다. 정식 업데이트까지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삼성의 소프트웨어 팀이 얼마나 세밀하게 마무리 작업을 해줄 수 있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6차 베타는 확실히 방향성 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였다. 기능은 풍부해졌고, 인터페이스도 조금씩 다듬어졌다. 이제 남은 건 안정성 확보와 자잘한 마감 손질뿐이다. 다음 정식 버전에서는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며, 갤럭시 팬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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