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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리뷰

중국에선 구형, 한국에선 신차? BYD 아토3의 진짜 정체

by 우리집 가전리뷰 2025. 3. 31.

시작하며

중국 전기차 브랜드인 BYD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대표 모델인 '아토3'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출시되는 차량이 이미 중국에서는 구형 모델로 취급된다는 점, 그리고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오해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자율주행 L3 수준에 대한 정보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으면서, BYD의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글에서는 아토3의 실제 중국 내 위상과 자율주행 기술 수준, 그리고 한국 소비자들이 알아야 할 정보들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1. BYD의 출발과 성장 배경

BYD는 1995년 휴대폰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해,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약 20년 만에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거대한 내수 시장, 빠른 기술 적용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 1995년: 배터리 제조로 출발
  • 2005년: 자동차 사업 본격 진출
  • 2024년 기준: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하지만 이런 외형적 성장은 곧바로 고급 브랜드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중국 내에서 BYD는 여전히 '가성비 전기차'라는 인식이 강하다.

 

2. 중국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BYD의 이미지

중국 내에서 BYD는 '양왕'과 같은 프리미엄 서브 브랜드를 통해 고급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기본 BYD 브랜드는 여전히 실용적인 선택지로 여겨진다. 실제로 자동차 브랜드 선호도 순위에서는 BYD가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으며, 현대차보다도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중국 자동차 브랜드 평가 순위: 현대차 48위, BYD 56위
  • 고급 브랜드 '양왕'은 제네시스와 유사한 위치
  • BYD는 주로 실용성과 가성비로 선택됨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하차감'보다는 경제성과 실용성이 강조되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즉, 차량 구매 시 자부심보다는 필요에 의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많다.

 

3. 아토3의 실질적 위상과 가격 구조

아토3는 중국에서 '원플러스' 트림이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가격은 10만~14만 위안 수준으로, 한화로 약 2,000만원에서 2,900만원 선이다. 이는 중국 가계의 연평균 소득 수준을 고려할 때, 가장 구매 접근성이 높은 범주에 해당한다.

  • 스탠다드 트림: 약 1,200만원
  • 중간 트림: 약 2,600만원
  • 국내 판매 가격: 3,330만원

문제는 국내에는 이 중간 트림부터 들어오며, 이미 중국에서는 해당 모델이 구형 취급을 받는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디자인과 일부 기능을 개선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중국에서 먼저 공개됐고, 가격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4. 구형 모델 수출 논란과 페이스리프트 현황

중국 내에서는 아토3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2025년 3월 기준 이미 출시된 상태이다. 그러나 한국에는 이보다 이전 모델이 수출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신차가 아닌 구형 모델이 국내에 처음 선보이게 된다. 특히 디자인 일부와 주행 보조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된 신형 모델이 공개된 직후여서, 이 같은 상황은 소비자 입장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 페이스리프트 출시일: 2025년 3월 7일
  • 주요 개선점: 디자인 일부 수정, L2+ 주행 보조 시스템 강화
  • 가격 변화: 중국 내 기준 약 2,200만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입 차량은 여전히 구형 모델이며, 3,330만원이라는 가격이 책정돼 있다. 차량이 아직 출고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신모델이 존재한다는 점은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고민을 안긴다.

 

5. 자율주행 기술, L3는 아직 아니다

아토3에는 ‘레벨 3 자율주행’이 탑재됐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현재 판매되는 차량은 L2 수준의 고도화된 주행 보조 기능을 제공한다. 중국 내 자율주행 업계에서도 대부분 L2 수준이며, L3는 일부 시범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 BYD는 공식적으로 L3 탑재 차량을 출시하지 않음
  • 중국 내에서도 L3는 대부분 ‘추후 지원 예정’ 수준
  • 샤오펑만이 해외 수출을 목표로 L3 추진 중

중국 현지 전문가들도 “L3는 아직 없다”고 공언할 정도로, 현재 대부분의 차량은 고도화된 L2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정보는 번역 오류나 마케팅 포장에 의해 왜곡되기도 해, 보다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

 

6. 배터리 품질과 SOH 관련 문제

아토3의 배터리 관련해서는 SOH(State of Health) 수치가 빠르게 하락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5만km도 되지 않은 주행거리에서 배터리 건강도가 80% 이하로 떨어지는 사례도 보고되었으며, 보증 기준 역시 까다롭다.

  • 스탠다드 트림: 48kWh 배터리
  • 출력: 150kW, 높은 출력 대비 배터리 용량 부족 지적
  • 무상 보증: 연 3만km 초과 시 적용 제외

택시나 법인용 차량이 아닌 일반 소비자의 경우, 배터리 보증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무상 교체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조건이 붙는 제한적인 정책이다.

 

7. 중국 자율주행 산업의 제도적 현실

중국은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법률이나 보험 체계는 아직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도시 단위에서 자율주행 샌드박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전국적 법제화는 아직 미완성이다.

  • 중국 정부의 목표: 2027년까지 자율주행 제도화 정비
  • 현재는 지역 제한적 시범 운행 중심
  • 보험, 사고 책임 관련 체계 미비

자동차와 같은 생명과 직결된 기술 분야에서는, 기술의 빠른 적용보다 법적·도덕적 안전장치가 우선시돼야 한다. 중국도 이 점을 인식하고 점진적인 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8. '과감함'과 '안정성' 사이의 딜레마

중국 전기차 산업은 빠른 적용과 도전적인 시도로 높은 기술 수준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샤오펑, 화웨이, BYD 등은 고속도로 주행, 분기점 통과, 램프 진입과 같은 복잡한 주행 시나리오에 적극적으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기술 구현 속도는 빠르지만, 법적·소비자 보호 장치는 미흡
  • 테스트 영상과 실사용 상황 간 격차 존재
  • ‘잘 된 영상’ 위주 홍보, 신뢰도에 혼선

결국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은 실제 상황에서의 안전성과 반복 가능한 신뢰성에 있다. 중국의 기술이 진보한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은 소비자 입장에서 '맡기고 운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9. 한국 소비자가 고려해야 할 점

BYD 아토3는 국내에 ‘가성비 전기차’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구형 모델이 고가에 판매되는 구조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L3가 아닌 L2 수준이며, 배터리 보증도 명확하지 않다.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판단 요소는 다음과 같다.

  • 중국 내에서는 이미 구형 모델로 분류된 차량이라는 점
  • 3,330만원이라는 가격이 실제 스펙 대비 합리적인가?
  • 배터리 수명, SOH 저하 속도, 보증 조건에 대한 명확한 확인 필요
  • 자율주행 기술의 실체가 고도화된 보조 운전 수준에 머무름

전기차는 단순한 탈것이 아니라, 기술과 안전이 결합된 상품이다. 브랜드 인지도, 실제 기술력, 애프터서비스 체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 필요하다.

 

마치며

BYD는 분명 전기차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이번 아토3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해외 수출 전략과 기술 홍보 방식에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기술'이라는 말에만 기대기보다는, 구체적인 성능과 사후관리, 실제 적용 사례를 꼼꼼히 따져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자율주행은 생명과 직결된 기술인 만큼, 판단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