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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리뷰

전기차 사기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현실적인 체크포인트

by 우리집 가전리뷰 2025. 4. 7.

시작하며

전기차를 처음 고려할 때는 기대도 크지만 걱정도 많다. 충전은 어디서 하는지, 요금은 얼마나 나오는지, 유지비는 정말 저렴한지 등등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주변에서 전기차는 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지만, 정작 실생활에서 사용해보지 않으면 체감하기 어렵다.

이 글은 2023년 여름부터 인천 지역에서 전기차를 직접 영업용으로 운행 중인 실제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아이오닉6를 약 1년 반 가까이 운전하면서 느낀 전기차의 장단점을 크게 다섯 가지 주제로 정리해봤다. 구매 전에 꼭 알고 있으면 좋을 정보들만 담았다.

 

1. 전기차 충전 방식 (급속, 완속)

전기차는 충전 방식이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급속 충전, 다른 하나는 완속 충전이다.

급속 충전은 말 그대로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방식이다. 보통 50kW에서 시작해 100kW, 200kW 이상의 고출력 충전기가 있다. 출력이 높을수록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데, 여기에도 조건이 있다. 예를 들어 100kW 충전기 하나에 차량 한 대만 연결하면 100kW에 가까운 속도로 충전되지만, 두 대가 동시에 연결되면 속도가 절반으로 나뉘어 충전 시간이 늘어난다.

실제 사용 기준으로 보면, 배터리가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는 약 20분에서 40분 정도 걸린다. 100%까지 채우려면 1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반면 완속 충전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보통은 반나절 이상 걸리기 때문에, 하루 일정이 끝나고 집에서 밤새 충전하는 경우가 많다. 충전 속도는 느리지만, 차량에 부담을 덜 주고 단가도 급속보다 저렴하다. 단,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건 단점이다.

그래서 평소에 시간이 여유로운 사람은 완속을 자주 쓰고, 급하게 충전이 필요할 땐 급속을 활용하는 식으로 조절하면 된다.

 

2. 전기차 충전하는 방법 (집밥O, 집밥X)

전기차를 사기 전에 꼭 체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집밥, 즉 집에서 충전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이건 단순한 편의성 차원이 아니라, 실제 운용 방식 전체를 바꾸는 중요한 요소다.

집밥이 가능한 경우

아파트나 단독주택에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다면, 충전 환경은 비교적 여유롭다. 충전기는 보통 완속이고,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 문제는 그 충전기가 어느 회사의 플랫폼에 속해 있는지다.

충전기는 각기 다른 플랫폼으로 운영되며, 회원가와 비회원가의 요금 차이가 크다. 예를 들어 같은 급속 충전이어도 회원은 kWh당 385원, 비회원은 500원 이상 나올 수 있다. 이런 차이를 줄이려면, 사용하는 플랫폼에 미리 가입하고 카드 정보를 등록한 다음, 앱으로 QR코드를 찍고 충전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요즘은 실물 카드 없이도 대부분 앱으로 충전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주차장 충전기 스펙을 미리 확인해두고, 앱은 여러 개 깔아두는 것이 현실적이다.

집밥이 없는 경우

집밥이 없다면 외부 충전소를 이용해야 한다. 이럴 땐 미리 생활 반경 안에 어떤 충전소가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 중요한 건 단순한 위치만이 아니다. 운영 시간도 확인해야 한다. 24시간 운영되지 않는 곳도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충전소가 닫혀 있으면 꽤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또한, 그 충전소가 어느 플랫폼인지도 중요하다. 자주 가는 충전소의 플랫폼은 익숙해져야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참고로 과거에 많이 썼던 '환경부 카드'는 지금은 실사용 빈도가 낮다. 가격적인 혜택도 크지 않고, 모든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오너도 환경부 카드를 발급받았지만,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보다는 자주 가는 충전소가 어떤 플랫폼인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앱을 사용해 충전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편하다. 예를 들어 인천 지역에서는 SK일렉링크나 채비 같은 플랫폼을 자주 볼 수 있고, 사용하기도 편하다고 한다.

 

3. 전기차 충전 플랫폼

전기차를 실제로 운행해보면, 생각보다 다양한 충전 플랫폼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처음엔 ‘하나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현실은 다르다. 환경부, 한국전력, SK일렉링크, 채비, 스타코프 등 여러 회사들이 각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 사용하는 지역에 따라 접근성이 다른 경우도 많다.

플랫폼마다 요금과 혜택이 다르다

각 플랫폼은 요금 체계와 할인 방식이 다르다. 특히 일부 플랫폼은 구독 상품을 통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채비의 경우 예전에는 월 정액 구독을 통해 최대 50%까지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할인율이 줄어서 30% 정도가 일반적이며, 신규 상품은 15% 할인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할인 혜택이 줄어드는 와중에, 충전 요금은 계속 오르고 있다. 실제로 초기엔 급속 충전 기준으로 kWh당 326원이었지만, 최근엔 385원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100원 가까이 오른 셈인데, 이건 주행거리가 많은 사람에게는 꽤 부담이 된다.

내가 자주 가는 곳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

여러 플랫폼이 있다 보니, ‘어떤 플랫폼이 제일 좋나요?’라는 질문이 나오지만, 정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자주 다니는 지역에 충전소가 있는가, 앱은 얼마나 사용하기 쉬운가, 할인 혜택이 있는가 정도다.

실제 오너는 SK일렉링크와 채비 두 플랫폼을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생활권 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앱을 통해 충전기를 미리 찾고, QR코드 스캔으로 간단히 충전할 수 있는 편리함도 있다.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하는 만큼, 하나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여러 앱을 설치해두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다.

 

4. 전기차 감면 받는 내용 (주차요금, 통행료)

전기차를 고민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각종 공공 혜택 때문이다. 특히 주차요금 감면고속도로 통행료 할인은 전기차만의 장점으로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이 혜택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서, 그 변화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공영 주차장 할인

예전에는 거의 모든 공영 주차장에서 전기차에 대해 50% 주차요금 할인을 적용해줬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할인율이 줄거나, 일부 시설에서는 아예 혜택이 적용되지 않기도 한다. 지자체나 기관마다 운영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정책을 꼭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통행료 할인도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다. 특히 영업용 차량처럼 매달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경우, 이 감면 혜택은 체감 효과가 크다. 하지만 이 역시 점차 줄어들고 있다.

현재는 통행료 40% 감면이 적용되고 있으며, 과거에는 50%였던 혜택이 줄어든 상태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도 감면 비율이 단계적으로 줄어들 예정인데, 일정은 다음과 같다.

  • 2026년: 통행료 30% 감면
  • 2027년: 통행료 20% 감면
  • 이후: 혜택 종료 가능성 있음

즉, 전기차를 구입하려는 이유가 감면 혜택이라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효과가 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실제 전기차를 영업용으로 사용하는 오너는, 통행료 감면 10%가 줄어들었을 때도 체감 차이가 컸다고 말한다. 월 단위로 고속도로를 많이 이용하는 경우라면, 10%만 줄어도 부담이 확 올라갈 수 있다.

 

5. 전기차 연비가 좋다? (글세...?)

전기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궁금해하는 건 연비다. “연비가 좋다던데 진짜야?”라는 질문은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좀 복잡하다. 단순히 연비 수치만 보면 내연기관보다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유지비 측면에선 전기차가 훨씬 유리하다.

숫자만 보면 헷갈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오닉6의 복합 연비는 5.5~6.2km/kWh 수준이다. 이걸 리터 단위로 환산하면 상당히 낮게 느껴진다. 비교를 위해 내연기관 차량의 연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쏘나타 DH 2.0 휘발유: 약 11.6~11.7km/L
  • 투싼 2.0 디젤: 약 11.5~12.3km/L
  • LPG 차량: 약 9.4~9.7km/L

이 수치만 보면 “전기차가 오히려 연비가 안 좋은 거 아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연료 단가’의 차이다.

전기 vs 내연기관, 실제 연료비 차이

전기차는 보통 kWh당 100원에서 300원 사이의 단가로 충전된다. 평균 30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1km 주행에 약 50원 정도가 든다. 반면:

  • LPG: 약 1,100원 → 1km당 약 110원
  • 경유: 약 1,580원 → 1km당 약 130원
  • 휘발유: 약 1,720원 → 1km당 약 145원

이렇게 보면, 전기차는 연비 수치가 낮더라도 주행 1km당 실제 비용은 훨씬 적게 든다. 연료비 기준으로 따지면 최소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실사용자의 실제 체감

실제로 아이오닉6를 약 1년 반 운행한 오너의 경우, 누적 주행 거리가 약 15,700km에 이르렀다. 이 기간 동안의 유지비를 보면, 확실히 내연기관보다 저렴하다고 느낀다. 물론 차량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자가용 기준으로는 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하지만 영업용이거나 주행 거리가 많은 사람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 주행이 많을수록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전기차가 더 유리해진다.

 

마치며

전기차는 이제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점점 실생활로 들어오고 있는 선택지다. 하지만 충전 환경, 요금 체계, 플랫폼 차이, 혜택 축소, 연비에 대한 오해 등 실제 사용 전에는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이번 글에서 다룬 5가지 항목은 전기차를 구매하기 전 꼭 알아야 할 핵심 정보들이다. 특히 ‘집밥’ 여부에 따라 충전 방식과 패턴이 완전히 달라지고, 사용 중인 플랫폼이나 혜택 구조에 따라 비용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무조건 전기차가 이득이라는 단순한 결론보다는, 자신의 운행 환경과 생활 패턴에 맞는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주행거리가 많고 충전 인프라 접근성이 좋은 사람이라면 전기차가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