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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리뷰

파컷 사용자라면 꼭 알아야 할 기본 세팅 꿀팁

by 우리집 가전리뷰 2025. 3. 27.

시작하며

파이널 컷 프로를 처음 접하면 누구나 컷 편집이나 전환 효과, 자막처럼 눈에 보이는 기능에 집중하게 된다. 한두 번 써보면 ‘이제 좀 알겠는데?’ 싶지만, 막상 편집을 하다 보면 뭔가 자꾸 불편하고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 땐 화면 안에서 보이는 기능보다 화면 바깥에 숨어 있는 설정들을 한 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사실 파이널 컷은 처음 설치했을 때의 기본값만으로도 어느 정도 편집이 가능하지만,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방식에 맞게 환경을 세팅해 두면 훨씬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파이널 컷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건 꼭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기본 설정 항목들을 정리해봤다. 컷 편집이나 이펙트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부분이지만, 한 번만 설정해두면 작업 시간과 스트레스가 정말 줄어든다.

 

1. 설정창 여는 방법부터 익히기

파이널 컷의 환경설정을 열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상단 메뉴에서 환경설정을 클릭하는 방식이고, 두 번째는 키보드 단축키 ‘커맨드 + ,(콤마)’를 입력하는 방법이다. 단축키를 익혀두면 편집 도중 빠르게 설정을 조정할 수 있어서 꽤 유용하다.

 

2. General 탭: 시간 단위와 알림창 관리

General 탭에서는 가장 먼저 시간 단위를 설정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타임코드가 설정되어 있지만, 프레임 단위나 초 단위로도 변경이 가능하다. 대다수의 사용자에게는 기본값인 타임코드가 무난하다.

그 아래에는 알림창을 초기화하는 기능이 있다. 예전에 “다시 보지 않기”를 눌렀던 경고창들이 사라졌다면, 이 버튼을 눌러 모든 알림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다.

또한, 외부 오디오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다음 실행 시 검사' 옵션을 켜두면 프로그램 시작 시 문제를 자동으로 점검해 준다. 다만 이 기능이 활성화되면 실행 시간이 조금 길어질 수 있다.

픽셀 vs 퍼센트 단위 설정도 있는데, 영상 작업에서 비율이 애매하게 잡히는 퍼센트보다 픽셀을 기본값으로 두는 것이 훨씬 직관적이다.

 

3. 컬러 설정과 HDR 자동 변환

색 보정 관련 작업을 자주 한다면, 컬러 컬렉션에서 자주 사용하는 색공간을 기본값으로 지정해두는 게 좋다. 이렇게 해두면 매번 컬러 탭에 들어가서 따로 설정할 필요 없이 기본 설정대로 바로 적용된다.

또 하나 중요한 옵션은 HDR 자동 변환이다. 아이폰이나 일부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이 HDR로 되어 있을 경우, 파이널 컷에서는 화면이 과하게 밝거나 왜곡되어 보일 수 있다. 이때 'HDR 자동 변환' 옵션을 켜두면 자동으로 일반 색상 표준인 Rec.709로 바뀌어 보기 편한 색감으로 작업할 수 있다.

 

4. 에디팅 탭: 실제 편집 효율을 높이는 설정

이 항목들 중에서 '디테일한 트리밍 피드백' 기능은 클립의 앞뒤 경계를 시각적으로 확인하며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기능이 꺼져 있으면 선택한 클립만 보이고, 켜두면 앞뒤 클립과의 관계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어서 편집이 훨씬 쉬워진다.

그리고 ‘편집 후 플레이헤드 위치 설정’ 옵션은 꼭 꺼두는 걸 추천한다. 이게 켜져 있으면 클립을 타임라인에 추가할 때마다 플레이헤드가 영상 끝으로 자동 이동해 버린다. 계속해서 화면이 밀리니까, 편집할 때 리듬이 끊기기 쉽다.

또 하나 유용한 건 ‘웨이브폼 표시’ 기능이다. 오디오 볼륨이 낮게 설정되어 있거나 소리가 꺼져 있어도 파형을 보여주기 때문에, 소리가 있는 구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집 시 도움이 된다.

 

5. 효과 기본 시간 설정은 꼭 체크

Duration 탭에서는 오디오 페이드, 크로스 페이드, 이미지 트랜지션 등의 기본 지속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처음에는 모두 0.5초로 설정되어 있는데, 본인의 영상 스타일에 따라 이 시간을 늘이거나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악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효과를 주고 싶다면 오디오 페이드 시간을 1초나 1.5초로 늘리는 것이 좋다. 이미지 전환이 너무 빠르게 느껴진다면 트랜지션 시간을 0.7초 정도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이처럼 자주 쓰는 효과의 기본 시간을 미리 설정해두면, 매번 수동 조정할 필요 없이 빠르게 작업할 수 있다.

참고로 이 값들은 단축키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더 편하게 적용할 수도 있다. 본인이 자주 쓰는 효과가 있다면 단축키로 연결해두는 것도 추천한다.

 

6. 렌더링: 백그라운드 기능 꺼두는 게 나을 때도 있다

렌더링은 편집이 끝난 구간을 미리 처리해 두어 부드럽게 재생되도록 돕는 기능이다. 하지만 파이널 컷에서는 자동 백그라운드 렌더링이 기본 설정으로 켜져 있다.

이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으면 편집 도중에 자동으로 렌더가 진행되긴 하지만, 작업 속도가 느려지거나 라이브러리 용량이 과도하게 커지는 단점이 있다. 특히 사양이 낮은 맥을 쓰는 경우에는 이 기능이 오히려 편집을 방해할 수 있다.

성능이 좋은 실리콘 맥을 사용하고 있다면 백그라운드 렌더링을 꺼두고, 필요한 구간만 Control + R 단축키로 직접 렌더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클립 전체가 아니라, 특정 부분만 확인이 필요할 때 이 방식이 훨씬 빠르다.

 

7. 반복 재생과 프리롤 기능 활용하기

편집 도중 특정 장면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Command + L 단축키로 반복 재생 기능을 활성화하면, 선택한 구간을 무한 반복 재생할 수 있다. 실제 작업 중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또 하나 유용한 건 Shift + 물음표 단축키다. 이 키를 누르면 플레이헤드 기준으로 몇 초 앞에서부터 자동 재생이 시작된다. 갑자기 자막이 들어가거나 화면이 전환되는 지점을 확인할 때, 앞 내용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자연스러운 흐름을 판단하기 좋다.

이 두 가지 기능은 컷 편집과 타이밍 조절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주 활용하면 편집 효율이 올라간다.

 

8. 영상 외곽 확인을 위한 배경 설정

파이널 컷의 인터페이스는 기본적으로 어두운 색이다. 덕분에 눈이 덜 피로하긴 하지만, 영상이 화면을 제대로 채우지 못했을 경우 빈 공간이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이럴 때는 플레이어 배경색을 화이트나 체크 보드로 바꾸면 된다. 그러면 영상이 화면을 꽉 채우지 못한 부분이 훨씬 눈에 잘 들어온다.

이 기능은 특히 유튜브 썸네일이나 SNS용 짧은 영상을 만들 때, 프레임 밖으로 내용이 튀어나가지 않았는지 확인할 때 유용하다.

 

9. 라이브러리 저장 방식: 안전 vs 속도

파이널 컷에서 영상을 불러올 때 선택할 수 있는 저장 방식은 두 가지다.

  • 라이브러리 안에 복사(Copy to Library): 영상 파일을 프로젝트 내부로 복사해 두는 방식이다. 파일이 어디로 이동되든 상관없이 프로젝트가 안전하게 유지된다.
  • 파일 원위치 유지(Leave Files in Place): 원본 파일은 외부 폴더에 그대로 두고, 파이널 컷은 연결만 한다. 라이브러리는 가볍지만, 원본 파일을 지우거나 옮기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초보자라면 첫 번째 방식이 더 안전하다. 실수로 파일을 삭제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라이브러리 크기는 꽤 커질 수 있으니 저장 공간은 넉넉하게 확보해두는 것이 좋다.

 

10. 색상 자동 보정 기능과 프록시 편집 이해하기

영상 파일을 파이널 컷으로 가져올 때, 자동으로 색감을 보정해주는 기능이 있다. ‘밸런스 컬러’ 옵션인데, 이건 사실 켜두지 않아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오히려 본래 색감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만 수동 조정하는 게 낫다.

또 하나 중요한 설정은 ‘트랜스코딩 및 프록시 생성’이다. 고화질 영상을 편집할 때 컴퓨터가 버벅인다면, 이 기능을 켜서 프록시(저해상도 복제본)를 만들어두는 게 좋다. 프록시를 사용하면 훨씬 가볍고 빠르게 작업할 수 있다.

물론 영상 품질은 낮아지지만, 편집 과정에서만 프록시를 사용하는 것이므로 최종 출력 시 원본 품질로 복구할 수 있다. 프록시 기능은 맥북 에어처럼 사양이 낮은 기기에서는 필수적인 옵션에 가깝다.

 

11. 실전 팁: 설정만 바꿔도 편집이 쉬워진다

지금까지 살펴본 설정들은 겉보기에는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 편집 흐름에 큰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플레이헤드 자동 이동’을 끄는 것만으로도 컷 편집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웨이브폼 표시’를 켜두면 오디오 구간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설정을 기본값 그대로 두고 쓰다가 불편함을 느끼지만, 뭘 바꿔야 할지 몰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몇 가지 설정만 바꿔도 편집 시간이 줄어들고, 컴퓨터가 느려지는 현상도 줄어든다.

자신에게 맞는 세팅을 찾는 건 단순히 기능을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이 글에서 소개한 내용들은 복잡한 고급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설정들이다.

 

마치며

영상 편집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작업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파이널 컷 프로처럼 기능이 많은 프로그램일수록,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를 반영한 설정이 필요하다.

이번 글에서 다룬 설정들은 대부분 기본 옵션에 숨어 있어서, 처음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만 바꿔두면 그 효과는 꾸준히 누릴 수 있다. 컷 하나 자르고 효과 하나 넣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렌더링에 걸리는 시간도 줄어든다.

작업 환경이 쾌적해지면, 영상 편집 자체가 훨씬 즐거워진다. 어렵게 느껴졌던 파이널 컷도 ‘쓸만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혹시 아직 설정을 손대보지 않았다면, 오늘 소개한 항목들부터 하나씩 바꿔보는 걸 추천한다. 당신의 편집 루틴이 분명 달라질 것이다.